대구 초등학교에도 '우먼파워' 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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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보수도시 대구의 초등학교에도 '우먼파워'바람이 불고 있다.전통적으로 남아선호사상이 강하기 때문인지 남자어린이가 월등히 많은데도 최근 여자반장(학급 어린이회장)이 늘어나는 추세다.여자반장이 절반이 넘는 학교도 있다.

입석초등학교(동구입석동)는 여자 어린이들의 학급 어린이회장 비율이 무려 62%나 된다.21개 학급중 13개 학급의 어린이회장이 여자어린이다.4,6학년의 경우 각 4개 학급중 3개 학급씩을 여자어린이회장이 맡고 있다.

효목초등학교(동구효목2동)는 2학년이상 30개 학급가운데 12개 학급(40%),봉덕초등학교(남구봉덕3동)는 31개 학급가운데 13개 학급(42%)의 어린이회장이 여자다.

현재 대구시내 초등학교는 남자어린이들이 여자어린이들보다 26% 더 많다.전체 초등학생 20만6천여명 가운데 남자어린이가 11만5천명 정도로 남녀 성비는 1백26대 1백. 수적으로는 남자어린이들이 우세지만'정치력'에서는 점점 여자어린이들에게 밀리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교사들은“사회 전반적으로 여성들의 활동이 활발해지거나 남녀 구분없이 능력이 우선되고 있는 가운데 가정에서도 어머니의 지위가 향상되고 있는데 영향받는 것같다”고 분석했다.

봉덕초등학교 김원년(金原年)교감은 또“어린이들이 성구분없이 공부도 잘하고 모범적이라면 남녀 구분하지 않고 표를 던진다”고 말했다.

일도 잘한다는 교사들의 평이다.봉덕초등학교 유하형(柳河馨.51)교사는“여자어린이들은 섬세해 주위 친구들에 대한 배려가 남자어린이들보다 나을 뿐더러 덜렁거리는 남자어린이들보다 일처리도 꼼꼼하다”고 말했다. 대구=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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