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화장실을 문화공간으로 - 송파구, 전시.휴게시설등 조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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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냄새나는 공중화장실이 향긋한 문화를 감상할 수 있는 쾌적한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얼핏 황당하게 들릴지도 모르는 이 말이 실제로 서울송파구 석촌호수공원내 공중화장실에서 이뤄지고 있다.

송파구가 뉴스타호텔 맞은편 7평짜리 기존 공중화장실을 개조해 58평 규모의 문화공간으로 조성하고 있는 것이다.

40평짜리 휴게소와 18평짜리 공중화장실로 나뉘어 7월초 완공예정인 이 화장실의 명칭도'공원내의 누각이나 정자'라는 뜻을 지닌 '호수 파빌리온(Pavilion)'으로 지어졌다.

휴게소에서는 시화.도예.사진.화훼.수석.분재등의 전시행사가 정기적으로 이뤄지며 커피.전통차.주스.청량음료등도 함께 마실 수 있게 된다.

또 화장실도 기존의 지저분하고 냄새나는 공중화장실과 달리 용변을 보면서 클래식음악등 잔잔한 명곡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며,변기 주위에는 장미등 생화를 매일 갈아줘 꽃향기를 맡을 수 있도록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주민의 반응이 좋으면 이용이 많은 다른 지역 공중화장실도 이같은 문화공간으로 개조해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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