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빙그레.진주 두회사 철따라 인력품앗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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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공장 인력을 쉽게 확보해 좋고,근로자들 입장에선 돈을 더 버니 좋아 바로'누이좋고 매부 좋은 격'이 아니겠습니까.” 계절에 따라 인력 수요가 들쭉날쭉하는 두 공장이 인력 수요가 많은 계절에 자기 공장 근로자를 지원해 주는'인력 품앗이'를 실시키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논산시가야곡면왕암리에 있는 아이스크림 제조업체인 빙그레와 인근 소시지 생산공장인 ㈜진주는 최근 자사에 소속된 일용근로자 30여명을 필요한 시기에 서로 지원키로 합의했다.

이에따라 빠르면 이번주부터 진주 소속 근로자들이 여름철을 맞아 공장 가동률이 높아지고 있는 빙그레에 파견근무를 나가 수입을 올리고 올 겨울엔 반대로 빙그레 근로자들이 진주에 파견근무를 하게 된다.

양사가 이같은 인력 품앗이를 추진하게 된 배경은 양사의 인력수요가 늘어나는 계절이 서로 다른데다 성수기에는 부족한 인력을 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95년부터 논산에서 아이스크림공장을 가동한 빙그레는 아이스크림 성수기인 여름철에는 인력부족을 메우기 위해 자사 계열인 경기도 광주의 라면공장 근로자들을'임시로'모셔와야 했다.

그러나 지난해 광주 라면공장에 발효유.우유 라인이 증설되면서 근로자들을'꿔줄'여력이 없어졌다.

이에따라 빙그레는 여름철에는 비교적 인력수급에 여유가 생기는 ㈜진주에 계절에 따라 양사의 근로자 파견근무를 제안,서로 이해가 맞아 떨어져 합의하게 됐다.

빙그레 관계자는“농촌지역이어서 신규 인력 확보도 힘들어 고민중 바로 인근의 진주소시지 공장 근로자들과 상호 교환근무하는 방안을 고안하게 됐다”고 말했다. 논산=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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