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박재삼씨 타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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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한국 토종의 서정시인 박재삼(朴在森)씨가 8일 오전5시 서울일원동 삼성의료원에서 지병으로 타계했다.64세. 1933년 일본 도쿄(東京)에서 태어난 朴씨는 삼천포고를 거쳐 고려대를 수학했다.55년 서정주씨의 추천으로'현대문학'을 통해 시와 시조로 문단에 나온 朴씨는 62년 첫 시집'춘향이 마음'에서부터'햇빛 속에서''천년의 바람''비 듣는 가을 나무''해와 달의 궤적',그리고 지난해'다시 그리움으로'에 이르기까지 15권의 시집을 펴냈다.

55년부터'현대문학'등에 근무하다 68년 이후 고혈압으로 아무 직업도 갖지 않았던 朴씨는 시작(詩作)과 함께 25년여간 바둑관전평을 집필,'박국수(朴國手)'로 바둑계에도 잘 알려져 있다.유족으로는 부인 김정립(金正立.61)씨와 2남1녀가 있다.

장지는 충남공주,장례는 10일 오전 8시30분 시인협회장으로 치러진다.02-3410-0918. 이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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