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홍콩 기간산업 속속 장악 - 전력.항공 이어 통신 주식도 5.5% 인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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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홍콩=연합]중국은 홍콩의 주권반환을 25일 앞둔 지난 6일 홍콩의 통신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홍콩 텔레콤의 주식을 5.5% 인수,홍콩 텔레콤의 대주주가 되는데 첫 발을 내디뎠다고 홍콩 신문들이 7일 일제히 1면 머리기사로 보도했다.

중국 국무원 산하 우전부(郵電部)는 이날 밤 베이징(北京)에서 홍콩 텔레콤의 모회사인 영국계 기업 케이블&와이어리스(C&W)와 홍콩 텔레콤 주식 5.5%를 91억7천만홍콩달러(약1조원)에 매입하기로 하는 계약을 했다고 신문들은 전했다.

우전부의 우지촨(吳基傳)부장과 C&W 리처드 브라운 사장간에 서명된 이 계약은 우전부가 홍콩에 설립한 홍콩중국전신(中國電訊)이 홍콩 텔레콤의 주식을 30%까지 매입,C&W와 공동대주주가 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가로 C&W는 홍콩중국전신에 대한 지분 참여를 통해 외국기업으로서는 아무런 제약없이 중국 통신시장에 독점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중국은 이에 앞서 국무원 직속 국제투자신탁공사를 통해 지난 1월 홍콩의 전력회사인 중국전력의 지분 20%를 1백62억홍콩달러에 매입한 바 있으며 캐세이 퍼시픽과 드래건 에어의 주식도 각각 35%와 28%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측은 또 중국여행사를 통해 지난 3월초 시내버스회사인 청바(城巴)의 지분을 20% 매입해 이미 경영에 참여하는등 홍콩 주권반환에 앞서 홍콩의 기간산업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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