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오바마 취임’ 이례적 신속 보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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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1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취임 소식을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미국에서 바라크(버락) 후쎄인 오바마가 20일에 제44대 대통령으로 정식 취임했다”며 “이날 대통령 취임식이 미국 국회 청사에서 진행되었고 취임식에서 그는 취임 연설을 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 소식을 이처럼 신속히 보도한 건 이례적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은 오바마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한 소식도 다음 날 신속히 보도한 일이 있다”며 “이는 오바마 신임 대통령이 선거 기간 중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히는 등 적대 관계 해소의지를 보였던 만큼 북한도 미국 민주당과 오바마 대통령에게 관계 개선 의지를 보여 주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2001년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취임할 당시 취임식 사흘 후에야 처음 보도를 했다. 또 부시 대통령이 재선한 2005년에는 취임 6일이 지난 뒤에야 “부시 대통령의 취임 연설에 대해 미국 내 비난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고 짤막하게 보도한 바 있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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