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아마 농구협회 불협화음 - 지원금등 사사건건 이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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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대한농구협회(KBA)와 한국농구연맹(KBL)이 불협화음을 일으키고 있다.프로선수의 상무입대,KBL의 아마추어농구 지원금,농구대잔치 존속,공인구 지정,국가대표선수 파견에 이르기까지 전혀 의견이 맞지 않는다.

지난 4월 중순 협회와 KBL의 연석회의에서 문제가 불거진후 한달반이 넘도록 양측은 서로를 비난할뿐 해결을 위한 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다.문제를 사안별로 보면 양측의 입장차가 분명하다.

먼저 아마농구 지원금.KBL은 10개구단에서 3천만원씩 지원받아 각 시.도연맹에 직접 전달하겠다는 주장이다.그러나 협회는 시.도지부 전달은 협회가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협회는 농구대잔치를 예전처럼 11월이후 올림픽제2체육관에서 프로경기가 없는 날을 골라 치를 예정이다.그러나 KBL은“대회기간을 여름으로 옮기라”고 요구했다.협회공인구인 S사의 볼을 KBL이 중복공인,공인료 7천만원을 받은데 대해서도 협회는 불만이다.감정싸움이 고조되자 협회내 실세인 대학연맹측은“프로선수의 상무입대를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프로선수는 협회가 아마추어로 자격을 전환,등록을 받아주지 않으면 상무에 입대할 수 없다.현재 협회에는 여기 관련된 규정이 없어 개정이 필요한데 대학연맹이 개정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KBL은 협회를 달래는 대신“그럼 면제자와 제대선수만 받겠다”고 받아치고 있다.양측의 궁극적인 주장은 간단하다.협회는 KBL이 아마농구를 외면하고 장삿속만 채운다며 불만이다.반면 KBL은 협회가 잘나가는 프로농구에 제동을 걸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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