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조던, 연봉 '3,600만불은 줘야'-언론등 제시액에 구단 심기 불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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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농구의 신(조던)에게 1년동안 3천6백만달러(약 3백24억원)를 헌금하라.” 미국프로농구(NBA) 시카고 불스의 슈퍼스타 마이클 조던의 내년시즌 연봉과 관련,시카고 지역일간지 시카고 트리뷴이 3일 조던의 측근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이 신문은“그러나 불스 구단측은 조던의 엄청난 연봉 요구에 대해 언짢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유타 재즈와 96~97년 시즌 챔피언 타이틀을 다투고 있는 불스의 간판스타 조던은 올시즌 프로 스포츠 사상 최고 연봉 액수인 3천만달러에 1년 계약을 한 바 있다.

구단측의 불편한 심기에도 불구하고 농구계 주변에선'당연히 요구할 수 있는 금액'이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재즈의 제리 슬론 감독은 이 보도에 대해“현재 NBA 선수들이 천문학적인 연봉을 챙기고 있는 것도 따지고 보면 조던이 NBA의 인기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라며 조던을 두둔했다.

평소 현역선수들에 대해“실력도 없이 돈만 밝힌다”며 비판해온 은퇴 슈퍼스타 윌트 체임벌린도 최근 ESPN과의 인터뷰에서“조던만큼은 예외다.십일조를 하듯 현역선수들이 각자 연봉의 10%씩 조던에게 바쳐야 한다”고 말했을 정도다.

그러나 조던의 내년시즌 불스 잔류는 아직 불확실하다.조던은 줄곧“필 잭슨 감독과 스코티 피핀이 불스에 잔류하지 않으면 이적하겠다”고 공언해온 바 있다.

불스는 지난 시즌 2백70만달러에 1년 계약을 했던 잭슨 감독에게 선뜻 재계약 조건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최근 릭 피티노 감독이 보스턴 셀틱스와 10년간 7천만달러에 연봉계약을 하는등 감독 연봉이 천정부지로 뛰어오른 것을 감안할때 잭슨 감독에겐 피티노에 버금가는 몸값을 건네줘야 하는 만큼 잭슨의 불스 잔류 여부는 안개에 싸여있는 셈이다.

피핀의 거취는 더욱 불확실하다.

피핀은 내년에 계약이 마감되는데 마지막으로 NBA 시세와 크게 차이나는 2백50만달러의 연봉에 묶여 있다. LA지사=허종호 기자

<사진설명>

마이클 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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