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아구>OB베어스, 김형석 4회초 스리런 홈런으로 LG트윈스 이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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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OB 3-0 LG

'큰곰'김형석(35.OB). 전날 못가린 잠실라이벌의 승부를 가른 주인공.상승세의 OB와 쫓기는 LG의 자존심 싸움은 OB최고참 김형석의 한방에 판가름났다.

김형석은 4회초 2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볼카운트 0-1에서 전승남의 몸쪽 높은 직구가 홈플레이트를 통과하려는 순간 특유의 호쾌한 스윙이'번쩍'했다.

순간 김형석은 미동도 하지 않고 오른쪽 담장으로 향하는 볼을 노려보았다.1루코치박스의 김광수코치가 오히려 먼저 두팔을 번쩍들어 홈런임을 알렸다.

팽팽하던 0의 균형이 순식간에 3-0으로 무너지면서 분위기는 OB쪽으로 흘렀다.

3회까지 공 22개만을 던지며 퍼펙트로 호투하던 전승남은 4회 2사1루에서 정수근에게 도루를 내주며 흔들렸다.

첫 주자를 스코어링포지션에 진루시킨 전승남은 구위가 눈에 띄게 떨어지며 4번 이도형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게 화근.2사1,2루에서 김형석의 한방이 터지면서 승부의 물줄기가 OB쪽으로 돌았다.

김형석은“감을 잡기 위해 최근 10경기의 타격자세를 녹화한 비디오를 분석했다.이 한방으로 맏형의 체면을 살린 것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OB선발 김상진은 6과3분의1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호투,김형석의 한방을 지켰다.김상진은 1회초 선두타자 유지현에게 안타를 내준뒤 5회 2사까지 13타자를 내리 잡아내는등 철저히 추격의 빌미를 내주지 않았다.

OB는 이날 승리로 최근 9경기에서 7승1무1패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계속 유지했다.

반면 LG는 최근 5경기에서 1승1무3패의 부진을 보이며 이날 쌍방울을 누른 해태에 0.5게임 뒤진 2위로 내려앉았다. 이태일 기자

<사진설명>

4회초 2사후 중전안타로 1루에 진출한 OB 주자 정수근이 LG투수 전승남의 견제구에 슬라이딩하며 베이스에 돌아가고 있다. 박순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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