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競選후보들 대의원 공략 8龍 8色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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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신한국당 경선은 안개속을 헤매는 형세다.그래서 후보들은 각자 대의원들 공략에 부심하고 있다.후보들의 공략전략은 대부분 비밀이다.그러나 나름대로 독특한 특색이 있다.

이회창(李會昌)대표도'불공정 시비'를 인식해 지구당대회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던 방침을 4일 오전 갑자기 바꾸었다.그만큼 대의원 공략이 절박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추측된다.당초 그는'대세론'을 앞세워 원내외 위원장들을 공략하는 선에서 움직이고 대신 일선 대의원들은 지역마다 연고가 있는 측근들을 보내 접촉한다는게 비공식 입장이었다.

박찬종(朴燦鍾)고문은 좀 독특하다.그는 지난해부터 전국을 돌며 강연회.지역방문을 했는데 지구당은 거의 들르지 않았다.대신 지역 유지들과 만나 자신의 시국관을 피력해 왔다.

朴고문측은“지역여론을 朴고문 지지로 돌려놓는게 대의원을 잡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말한다.여론정치를 앞세우는'박찬종식 공략법'이다.

뒤늦게 경선판에 뛰어든 이수성(李壽成)고문도 총력으로 뛰고 있다.3일부터 1박2일간 부산지역 전 지구당을 훑고 있다.李고문은 이런 식으로 권역별로 지구당 순방을 벌이고 의원들을 개별 접촉해 자신의 상품가치를 보여주는,'몸으로 때우는'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김덕룡(金德龍)의원은 전국 15개 시.도를 30개 권역으로 거미줄처럼 나눠 자파(自派)위원장들을 책임자로 임명했다.취약지역으로 분류되는 영남이 중점 공략대상이다.金의원 본인은 지구당을 순방하며 분위기를 띄울 방침이다.

이인제(李仁濟)경기지사는 발로 뛰기 전략이다.하루평균 2~3개씩의 지구당을 꼭 방문한다.李지사측은“민주계의 바닥표는 결국 우리를 지지할 것”이라고 자신한다.특히 와병중인 최형우(崔炯佑)고문 지분의 대의원들이 중점 공략대상이다.

이홍구(李洪九)고문은 좀 소극적이다.지구당대회가 열리는 지역을 사전 또는 사후에 방문해 간담회를 갖는 정도다.

최병렬(崔秉烈)의원도 딱 떨어지는 전략은 아직 없다.대신 토론회등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비전을 제시해 대의원들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이다. 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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