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EU와 FTA 9부 능선 넘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2면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20일 “한국과 유럽연합(EU)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9부 능선을 넘었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이날 캐서린 애시턴 EU 집행위원회 통상담당 집행위원과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EU 통상장관회담 결과 브리핑에서 이렇게 밝혔다.

두 나라 대표단은 이틀간의 회담을 마치고 최종 타결을 위한 8차 회담을 3월에 서울에서 열기로 했다.

김 본부장은 “주요 쟁점에 대해 상당 부분 의견이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최근 한·EU FTA 협상이 “7, 8부 능선을 넘었다”고 표현한 바 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이번 협상을 마치고 이제 남은 것은 10% 미만”이라고 말했다.

현재 양측의 쟁점이 되고 있는 사항은 ▶상품양허(관세감축) ▶관세환급제도 ▶원산지 표시 ▶자동차 관련 여러 기술적 표준 등이다. 김 본부장은 “이번 협의사항을 기초로 각자 내부 협의를 거쳐 최종 입장을 정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애시턴 집행위원은 “김 본부장이 얘기했듯 협상이 상당히 진전된 게 사실이지만 아직 완성된 것은 아니다”면서 “쟁점이 남아 있고 그 쟁점들은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단계에서 세부 내용에 대해 언급할 수 없지만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국가와 기업들이 최대한 효과를 누리도록 하자는 원칙을 공유하고 있다”며 “이런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긴밀히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필규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