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 5오버파 67위 - 메모리얼골프대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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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검은 골퍼는 타이거 우즈만 있는 게 아니다.”'피지의 흑진주'비제이 싱은 3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 뮤어필드CC에서 벌어진 메모리얼 토너먼트골프대회(총상금 1백90만달러)에서 세계랭킹 1위 그레그 노먼과 짐 퓨릭을 2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싱은 2년만에 미PGA 우승을 차지하는 감격을 누리며 우승상금 34만2천달러(약 3억7백만원)를 챙겼다.반면 골프 신황제 타이거 우즈는 예선을 간신히 통과하는등 난조끝에 5오버파 67위로 경기를 마쳤다.

이번 대회는 3일간 1백㎜가 넘게 온 폭우로 인해 경기가 이틀이나 중단되는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3일 오전 3라운드로 일정을 끝냈다.9언더파로 2라운드를 마친 싱은 비로 인해 경기가 중단된 2일 전반 나인까지 12언더파로 스콧 호크(미국)와 공동선두를 이뤘다.

싱의 최종성적은 14언더파 2백2타(70-65-67).싱은 전날 폭우 때문에 드라이버샷을 한 상태에서 중단된 11번 홀에서 세컨드샷부터 경기를 시작했다.싱은 파5(5백39야드)인 이 홀에서 3번 우드로 친 세컨드 샷을 홀컵 30㎝에 붙여 이글을 잡아냈다.

공동선두를 달리던 호크를 2타차로 제치고 단독선두에 나서는 순간이었다.이후 호크와 노먼 퓨릭등 뒤쫓던 선수들은 부침을 계속했지만 싱과의 2타차는 좁히지를 못했다.

2라운드를 4언더파로 마쳤던 노먼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치는 무서운 저력을 과시,12언더파 2백4타로 경기를 끝내 짐 퓨릭과 공동 준우승을 함은 물론 타이거 우즈에 빼앗길뻔 했던 세계 1위의 자리를 지켜냈다.

지난주 마스터카드대회부터 하강곡선을 긋기 시작했던 우즈는 이날 미들홀에서 9타나 치는등 부진을 보이며 추락했다.우즈는 3번 홀에서 1백15야드를 샌드웨지로 치다 두번이나 공을 호수에 빠뜨린 끝에 퀸트러플 보기(9타)를 범했다. 왕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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