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남한 기업 농업투자유치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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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남한 기업이 만성적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 계약재배 형태로 농업에 투자하는 방안이 적극 추진되고 있다.

북한 정무원 농업위원회(한국의 농림부격)는 지난달 26일 재미교포인 김양일(金洋一.55)동일그룹 회장에게 외국과 북한의 농산물 계약재배및 수출입에 관한 권한등을 위임한 것으로 3일 밝혀졌다.이에 따라 金회장은 최근 서울에 와 남한 기업등을 중심으로 투자대상자를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金회장은 3일“북한 농업위원회가 외국인에게 위임장을 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북한은 한국기업의 참여를 원하고 있어 남북한 농업교류의 전기가 마련될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측이 金회장에게 작성해준 위임장에 따르면 金회장은▶북한내 농토산물의 계약재배및 수출입 권한▶북한 생산 농토산물의 우선 공급권▶잎담배.버섯.과일.약초.건초.들깨등의 계약재배및 합작,수출권을 갖게 된다.金회장은“북한은 한국.일본등과의 농산물 계약재배.수출로 연간 2억달러의 수입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金회장은 농산물과는 별도로 북한 농업위원회와 농약 2천1백10.8백90만달러(약 79억원)어치의 판매계약도 체결했다고 전했다.

계약서에 따르면 또 金회장은 7월말까지 이 농약을 북한에 공급하되 대금은 10년 거치후 일시불(이자율은 리보+1%)로 받기로 했다.

金회장은“북한은 연간 2만의 농약,50만의 비료,10만대의 트랙터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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