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시언해' 첫 번역 - 교수 30여명 공동작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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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두시언해(杜詩諺解)'가 나온지 5백여년.이제 처음 정연하게 현대문으로 정리돼'두시와 두시언해'(신구문화사刊)라는 책이 나왔다.조선 성종 12년(1481년)중국의 시성(詩聖) 두보(杜甫.712-770)의 시 1천6백47편을 해설과 함께 한글로 번역한'두시언해'는 25권의 대작으로 우리 문학과 정신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두시언해'초간본중 전하지 않는 제1,2,4권과 공개되지 않은 제5권을 제외한 21권중 이번에 제6,7권을 선보였다.국어학자인 서울대 국문과 이현희,도쿄(東京) 외국어대 조선어과 이호권,한문학자인 인제대 국문과 강석중교수등 30여명이 5년간 공동작업한 결실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시'촉상(蜀相)'은 안록산의 난으로 전국을 떠돌던 두보가 760년 송나라 수도인 성도(成都)에 머무르면서 제갈공명을 추모하며 지은 시인데 현대문으로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승상의 사당을 어디서 찾으리오/금관성 바깥 잣나무 빽빽한 곳에 있네/…/삼고초려를 빈번히 한 것은 천하를 위한 헤아림이었고/이대의 왕업을 열고 이은 것은 늙은 신하의 마음이었다/군사를 내어 이기지 못하고 몸이 먼저 죽으니/길이 영웅으로 하여금 눈물이 옷깃에 가득하게 하는구나'. 김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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