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골퍼 정준, 악천후 뚫고 현대마스터스 3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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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신예 프로골퍼 정준(26.휠라.사진)이 국내 남자골프의 새로운 기대주로 떠올랐다.최상호.박남신의'퇴조'로 국내 골프가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한 가운데 정준은 최경주.김종덕.강욱순등과 함께 차세대를 주도할'4용'으로 평가되고 있다.

정은 1일 끝난 제1회 현대마스터스골프대회에서 이름만 들어도 주눅이 들만한 이안 우스남.샌디 라일에 이어 3위(4언더파 2백84타)를 차지해 가능성을 입증받았다.

정의 진가는 최종 4라운드에서 유감없이 발휘됐다.폭우와 강풍으로 국내 선수들이 대부분 오버파로 부진했으나 정은 2언더파 70타로 선전했다.강풍으로 거리감을 맞추지 못해 최경주가 76타,박남신이 75타로 몰락한 것에 비하면 엄청나게 잘친 셈. 정은 우스남처럼 바람의 영향을 받지 않는 낮게 깔리는 구질의 샷이 탁월,정확성을 과시했다.182㎝.80㎏의 건장한 체격을 갖춘 정의 최종일 그린 적중률은 78%.우스남과 라일의 67%에 비해 오히려 그린에 파온 확률이 10%나 높았다.

그러나 퍼팅이 단점.평균퍼팅수 1.72타로 우스남의 1.50타에 뒤졌다.정은 지난 92년 프로에 데뷔했으나 실제적인 선수생활은 1년6개월도 안된다.프로합격후 곧바로 군에 입대한 정은 94년 제대,95년초부터 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한 것. 김종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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