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촉성피부염 증세땐 연고제 쓰지말고 자주 찬물 찜질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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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염색약에서 비롯되는 피부병은 대부분 접촉성피부염이다.접촉성피부염이란 약물이나 금속.세제.화장품등 피부를 자극할 수 있는 물질이 살갗에 닿아 발생하는 질환. 특정물질에 민감한 사람에게 자주 발생하므로 알레르기 질환의 일종으로 간주된다.흰 머리를 검게 하는 염색약이 주범인 접촉성피부염의 증상은 붉은색 발진이 돋고 심해지면 가렵거나 물집이 생기는 것. 치료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일단 접촉성피부염 증상이 나타날 경우 바로 연고제를 바르지 말아야 한다는 것. 피부가 급성염증으로 잔뜩 성이 나 있는 상태에서 약을 바르게 되면 오히려 증상이 더욱 악화되기 때문이다.이땐 약물보다 염증부위를 찬 물로 살짝 찜질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피부를 차갑게 하면 염증이 상당히 가라앉는다.찬물을 적신 수건을 환부에 가만히 덮어주는 것도 한 방법. 가렵다고 긁어대거나 심하게 비누세척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긁을 경우 피부에 기계적 자극을,과도한 비누세척은 자칫 또하나의 화학적 자극을 가해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염증을 억제하는 스테로이드제제 피부연고는 찬물찜질을 몇차례 반복해 염증이 가라앉은 뒤 발라야 효과를 발휘한다.

그러나 시판중인 연고제는 종류마다 소염작용이 조금씩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연고제를 선택하려면 병.의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거치는 것이 원칙이다.

접촉성피부염에서 중요한 것은 치료보다 예방. 과거 탈을 일으켰던 염색약을 다시 사용해 접촉성피부염이 재발케하는 어리석음을 범해선 안된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 염색약을 따로 기억해둬야 한다는 뜻이다.염색방법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가급적 두피에 묻지 않아야 하며 염색후 충분히 씻어내는 것이 필수적이다.

눈썹을 짙게 하려고 염색하다 약물이 각막에 닿아 시력 손상을 초래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홍혜걸 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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