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유권자들은 변덕쟁이 - 여당 5연패 징크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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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프랑스 유권자들의'변덕'은 유별난데가 있다.

집권당을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꼭 흔들어야 직성이 풀린다.집권당이 총선 때마다 패하기는 이번이 벌써 연속 다섯번째다.

지난 81년 사회당의 프랑수아 미테랑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의회를 해산,총선을 실시했고 프랑스 유권자들은 사회당등 좌파에 표를 몰아줬다.집권당이던 우파가 패배한 것이다.

그러나 5년뒤의 총선은 집권당인 사회당의 패배로 끝났다.

이어 88년 미테랑은 대통령에 재선되기가 무섭게 의회를 해산했다.

동거를 견디기 어려웠던 것이다.프랑스 유권자들은 집권당이던 우파에 패배를 안겨줌으로써 그의 기대에 부응했다.

그후 5년이 지난 93년 총선에서 집권당인 사회당은 기록적 참패를 기록,존립마저 위협받는 상황이 됐다.

반면 야당이던 우파는 전국을 완전히 휩쓰는 압승을 거뒀다.

이번 총선에서도 프랑스 유권자들은 집권당인 우파에 고배를 들게 함으로써 '집권당은 항상 패한다'는 징크스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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