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과학자’ 외국 명문대 강단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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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학사·석사·박사 과정을 모두 국내에서 마친 ‘토종’ 과학자가 외국 명문대의 강단에 서게 됐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이 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정일석(34·사진)씨가 최근 덴마크 공대의 광공학과 조교수로 발령받았다고 19일 밝혔다.

덴마크 공대는 2005년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가 세계 2375대 대학을 대상으로 한 대학평가에서 공과대학 부문에서 60위에 올랐다.

경기과학고 출신인 정 씨는 KAIST 물리학과에서 학·석사 과정을 마치고 2001년 광주과학기술원 정보통신공학과 박사 과정에 입학해 2006년 2월 학위를 받았다.

2006년 12월부터 덴마크 공대에서 박사후 연구원 자격으로 유럽 6개국 연구팀과 공동으로 유럽연합(EU) 기금을 받아 프로젝트를 수행해왔다.

정 박사는 “덴마크 공대에서 연구하는 분야가 내 관심 분야와 일치하는 데다 유럽 각국 대학의 ·연구소와 네트워크를 잘 형성하고 있어 지원했다”라고 말했다.

그의 연구 분야는 ▶실리콘 포토닉스 및 광 연결을 위한 실리콘 기반 수직공진레이저 ▶극소형 바이오-메디컬 센서를 위한 광 핀셋 및 센서 ▶마이크로 전자기계시스템 고속·저전력 가변파장 레이저 등으로 미래 첨단산업과 관련이 큰 분야다. 지난해에는 실리콘 기반 수직공진레이저에 관한 연구 과제를 맡아 덴마크 정부로부터 5억 40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정 박사를 지도한 이용탁(58) 광주과학기술원 정보통신공학과 교수는 “토종 박사가 해외 명문 대학 강단에 서는 것은 드문 일”이라며 “외국으로 유학을 가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심어 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광주=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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