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냄새는 가라 ~ 세탁소도 녹색바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4면

친환경을 표방하는 드라이클리닝 서비스가 국내에 상륙했다. ‘그린클리닝’은 최근 미국 ‘그린 어스 클리닝’의 설비를 도입해 서울 논현동에 1호점을 열었다. 지금까지의 드라이클리닝은 석유계 용제나 하이드로카본 또는 일명 퍼크라 불리는 퍼클로로에틸렌을 주로 써 왔다. 그래서 소비자들은 드라이클리닝을 맡긴 뒤 옷을 찾으면 석유 냄새를 없애기 위해 비닐을 벗긴 뒤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냄새를 날린 다음 보관해야 했다.

그린 어스 클리닝에 사용되는 액체 실리콘은 샴푸나 화장품에 주로 쓰이는 물질이다. 기존 용제에서 나는 역한 냄새가 없다. 세탁 과정에서 유해 폐기물도 발생하지 않는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연호 대표는 “실리콘을 이용하는 세탁 방식은 미국 보잉사와 연방항공국이 유일하게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 세탁 방식으로 인정했다”고 말했다. 모피 등을 드라이했을 때 옷감이 부드러워지는 장점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메리어트와 하얏트 호텔 체인 등 세계에서 1200개 이상의 세탁소가 이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이를 이용해 세탁하는 방법은 미국 그린어스 클리닝사가 개발해 특허 등록한 것인데, 이번에 그린클리닝에서 이 회사로부터 설비를 도입한 것이다. 설비는 그린클리닝의 서울 성수동 본점에 갖춰져 있다. 그린클리닝의 드라이클리닝 비용은 일반 세탁보다 10~20% 비싼 수준이다. 02-794-5826.

최지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