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눈길 끄는 승진 인사 2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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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TV 세계 1위 등극 ‘일등공신’
신상흥 부사장

 승진한 신상흥(57·사진) 삼성전자 부사장은 ‘성과주의 인사’의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2006년 영상전략마케팅팀장(전무)을 맡은 뒤 LCD TV ‘보르도’ ‘크리스털 장미’ 등을 세계적 히트 상품으로 키웠다. 특히 2006년 ‘보르도’ 제품을 앞세워 삼성전자 TV를 세계 시장 1위에 올려놓았다. 13.5%(수량 기준)의 시장점유율로 필립스와 소니를 제쳤다. 이어 2008년 3분기에는 점유율 20.1%로 소니와의 격차를 5.8%까지 벌려 놓았다.

삼성 측은 그가 미국·유럽 등의 대형 유통거래처와의 관계 구축에 각별한 공을 들여 시장 전체가 움츠러드는 상황에서도 시장 점유율을 늘렸다고 평가했다.

1972년 경남공고를 거쳐 경북대(사회학)를 졸업한 그는 삼성전자 시카고지점 담당 차장, 스페인 법인장(상무보) 등 줄곧 해외영업을 담당했다.

해외 천재급 인재로 영입
요한 드프라트르 상무

요한 드프라트르(41·사진) 상무는 벨기에 출신이다. 해외지사가 아닌 삼성전자 본사에선 두 번째 외국인 임원이다. 2002년 임원이 된 데이비드 스틸(영국 국적) 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 부문 상무 이후 처음이다. 사업지원팀 해외정보전략을 맡고 있는 그는 모건스탠리·맥킨지·P&G 등 다국적 기업들에서 일하다 2003년 삼성생명에 입사했다. 당시 삼성은 해외 엘리트 인재를 뽑고 있었으며 한국에 관심이 많은 그를 영입했다. 2005년 삼성전자 경영진단팀에 합류한 그는 해외 사업의 전략적 컨설팅과 진단을 담당하고 있다. 실적 평가가 어려운 컨설팅 업무를 담당함에도 이번에 삼성전자의 해외투자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승진했다. 그는 1989년 벨기에 루벤가톨릭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96년 미 하버드대 MBA를 나왔다. 한국어 구사 실력도 수준급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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