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전통장터 일산5일장 폐장대신 보존했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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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고양시는 최근 교통량 급증으로 일산5일장을 폐장할 것이라 한다.전통을 지킨다는 것은 고유문화를 얼마나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가를 가늠하는 척도가 된다.

1백년 가까이 계속돼오며 선인들의 애환이 서려 있는 일산 5일장이 없어진다니 그 허전함을 무엇으로 달랠 것인가.고양시에 정착한지 3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일산장을 수없이 찾았다.좁은 골목길과 대로변에는 일산 근교 농민들이 손수 가꾼 농작물을 내놓고 손님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장터의 풍경은 소박하고 정겨운 것은 물론 구수한 고향 내음마저 물씬 풍긴다.백화점이나 대형매장과는 비교가 안된다.5일장터는 선조들의 유일한 생계수단으로 이용돼 왔고 만남의 장소로도 활용돼 왔다.그런데 폐장이라니 말도 안된다.조상들이 이룩해 놓은 고유한 전통문화는 가급적이면 계승 발전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산 5일장은 어떤 형태로든 보존돼야 한다.고양시의 현명한 조치를 기대한다. 이완세〈고양시덕양구화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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