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지자체한국자본유치작전>下. 인터뷰 - 일본개발은행 구보 히로시 부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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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한국과 일본은 슬리퍼나 운동화를 신고 평상복 차림으로 아침 비행기를 타고가 저녁 비행기로 돌아오는게 자연스러울 정도로 가까워져야 한다.” 지방에서 대일(對日)투자촉진회가 열릴 때마다 한.일간 교류확대를 강조하는 일본개발은행 구보 히로시(久保浩.50)국제부장.그는 한.일경제권을'슬리퍼.운동화 경제권'이라고 부른다.

-요즘 일본이 외국자본 유치에 매우 적극적인데.“지역경제 활성화의 필요성 때문이다.엔고다,국제화다 해서 국내기업들이 앞다퉈 해외로 나가는 바람에 지방공동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외국자본 유치는 지방을 살리는데 꼭 필요하다.” -특히 한국과의 교류를 강조하는 이유는.“나 자신이 나가사키(長崎)출신이라 한국과의 인접성을 잘안다.한시간 남짓이면 닿는 한국은'슬리퍼.운동화경제권'이다.서로가 이를 잘 살려야 한다.한국기업이나 한.일노선을 유치하려는 지자체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 -일본개발은행도 일본에 진출하는 외국기업에 대한 지원대책을 세우고 있나.“미국의 경우 국내로 들어오는 외국기업과 밖으로 나가는 국내기업의 비율이 1대1.2 정도인데 일본은 1대13이다.불균형이 너무 심하다.앞으로 이러한 불균형을 시정해 나가기 위해 일본에 진출하는 외국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생각이다.” -일본개발은행의 한국에 대한 관심은.“지난해말 현재 5천1백12억엔(약 3조6천억원)에 달하는 융자 가운데 미국계 기업이 약 50%,유럽계 기업이 약 40%를 차지하고 있으며,아시아 기업은 합해봐야 10% 미만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한국기업에 대한 융자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 -외국계 기업에 빌려주는 금리는 어느 정도인가.“10~25년짜리 장기대출의 경우 프라임레이트(우대금리)인 3.1%보다 훨씬 낮은 2.7%다. 김국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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