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내 대구전용공단 설립사업 구체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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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북한내 대구전용공단 설립사업이 구체화되고 있다.

2년전부터 전용공단 설립을 추진해온 대구상공회의소는 다음달중 북측 관계자와 만나 본격적인 협의에 나선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29일“蔡병하 상의회장등 10명으로 구성된 실무진이 다음달중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북한의 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 부위원장등 북쪽 실무진과 만나 북한내 대구전용공단을 설립하는 방안을 협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蔡회장이 최근 중국인인 북한측 대리인과 대구에서 만나 일정등에 대해 합의했다”며“다음달중 정부의 북한주민 접촉승인이 나면 베이징을 방문해 구체적인 공단조성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상의가 구상중인 대구전용공단은 30여만평 규모며 섬유업체와 특화산업인 양산.안경테.기계부품업체등을 입주시킬 예정이다.

대구상의측은 전력.수자원.노동력등이 풍부한 남포지역을 공단예정지로 꼽고 있다.그러나 북한측은 자유무역지대인 나진.선봉지역 입주를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의측은 북한에 전용공단을 설립할 경우 언어장벽이 없는 이점이 있어 북한당국이 무리하게 인건비를 요구하지만 않는다면 해외공장 설립보다 유리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상의는 특히 대구 주력산업인 섬유산업의 경우 고임금으로 국내에선 경쟁력을 잃고 있어 북한의 저임금을 이용하면 수출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상의 관계자는“이 계획은 2년전부터 추진돼 왔으나 잠수함 사건등이 터지면서 보류된 것”이라며“공단이 세워지면 대구지역의 산업 설비를 이전,제품을 생산해 일부는 국내로 반입하고 수출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상의가 지난해 대구지역 기업들을 상대로 북한내 대구공단 설립과 관련된 수요조사를 한 결과 직물.염색.기계부품등 모두 42개 업체에서 대북투자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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