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사상 최고 기록 20億 퇴직금 - 한불종합금융 김두배고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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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월급쟁이 퇴직금 20억원.국내 기업사상 최고기록이다.

화제의 주인공은 한불종금의 김두배(金斗培.63.사진)고문.27일 주총에서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金고문은 대표이사 12년을 포함,20년 동안을 종금사 임원으로 근무한 업계의 산증인이다.

한불종금의 퇴직금 규정은 임원의 경우 퇴임직전 연봉반년치에 근속연수를 곱해 주도록 돼 있다.金고문의 96년 연봉은 2억원에 이르기 때문에 근무햇수(20년)을 곱해 이같은 거액의 돈이 나오게 된 것. 金고문은 서울대법대 출신으로 한일은행에서 근무하다가 경기은행 상무로 자리를 옮겼다.종합금융업이 국내에 처음으로 등장한 77년 한불종금 창사멤버중 한사람으로서 부사장이 됐고 84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한불종금이 96회계연도(96년4월~97년3월)에 기록한 당기순이익은 2백41억원으로 종금업계 2위를 차지했다.배당률 16%라는 놀라운 경영 성적을 올릴 만큼 탄탄한 회사다.

이같은 실적은 金고문이 합리적이고 온화한 성품에다 뛰어난 경영감각을 지니고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 회사 내부의 평가. 회사 발전에 기여한 공헌을 감안하면 20억원도 많은 돈이 아니라는 것이다.

3년전부터 퇴진을 희망했으나 대주주인 조중훈(趙重勳) 한진그룹 회장등과의 관계때문에 회사를 떠나지 못했다는 것이 金고문측의 설명이다. 박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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