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벗어났다며 일단 안도 대세몰이 轉機마련 부심 - 이회창 대표측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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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이회창(李會昌)신한국당 대표가 28일 반(反)李대표 진영의 도전을 일단 뿌리쳤다.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청와대 주례보고를 통해 대표직 사퇴압력을 받았던 李대표를 보호했기 때문이다.

李대표는 주례보고후 당사가 아닌 광화문 개인사무실로 갔다.표정은 썩 밝지도,그리 어둡지도 않았다.그는 문을 걸어 잠그고 하순봉(河舜鳳)비서실장등 측근들과 얘기를 나눴다.

河실장등은 李대표를 만나고 난뒤“이제 대표직 사퇴논란은 사라질 것”이라며 여유있는 표정을 지었다.

李대표는 이날낮 중국에서 귀국하자마자 대표직 사퇴설 차단작업에 나섰다.귀국회견도 생략,당사로 직행해 당직자회의를 가졌고 박관용(朴寬用)총장에게서 돌아가는 상황 보고를 들었다.

청와대가 李대표 교체를 신중검토한다는 석간신문의 보도에 대해 李대표는 이윤성(李允盛)대변인을 시켜“朴총장이 김용태(金瑢泰)비서실장에게 확인한 결과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서둘러 발표토록 했다.

李대표의 한 측근도“지금 시점에서 대표직을 사퇴할 경우 정국수습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李대표는 사퇴의사를 전혀 갖고 있지 않고 대통령의 담화결정에 반발해 사퇴하는 일도 절대 없을 것”이라는등 홍보작업에 열을 올렸다.

李대표는 청와대로 가기 전 河실장,서상목(徐相穆).황우려(黃祐呂).김영일(金榮馹).정형근(鄭亨根)의원등 측근들과 구수회의를 가졌다.여기서는 대표직 사퇴를 거세게 요구해온 반 이회창 진영을 성토하는 소리가 높았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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