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팩트 때 움직일 것은 두 무릎이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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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호 16면

밥 토스키(오른쪽)가 쇼트아이언 스윙의 피니시를 설명하고 있다. 클럽을 목표로 향하는 게 골자.

⑨ 쇼트아이언 샷 - 무릎의 역할과 4분의 3 스윙

전욱휴가 만난 World Great Teacher 밥 토스키

현대 골프에서는 간결한 스윙을 강조한다. 스윙 시 몸의 움직임을 최소화하면서 최대 비거리를 만들어 내야 한다. 몸의 움직임을 최소화한다는 말은 방향성을 강조한다는 뜻이다. 최대 비거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체중 이동과 몸의 회전이 중요하다. 현대 골프에서는 이 두 가지를 만족시키기 위해 강한 하체를 요구한다. 강한 하체의 저항감으로 샷을 멀리 보내게 만든다.

최근 몇 년간 LPGA의 상금왕은 멕시코 출신의 로레나 오초아에게 돌아갔다. 1m65㎝의 중키에 57㎏의 몸무게지만 드라이버 평균 거리 275야드로 단연 1위다. 오초아는 자신의 샷 거리와 방향이 강한 하체의 움직임에서 나온다고 했다. 이러한 흐름은 1930년대의 클래식한 스윙과 매우 다르다. 과도기에 현대 골프의 출발을 이끈 벤 호건이나 밥 토스키와 차이가 있는 부분도 바로 여기다.

토스키가 설명하는 볼의 위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무엇이 입증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토스키는 자신의 스윙에서 무릎의 움직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팩트 시 일어나는 다른 현상을 증명하겠습니다. 임팩트 시 몸의 어느 부분이 가장 왼쪽으로 이동돼 있을까요. 모두 엉덩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틀렸습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볼이 중심보다 왼쪽에 있을 때의 다운스윙.

(1)임팩트 시 가장 앞쪽으로 이동되는 신체 부위는 무릎이 되어야 한다.
“제가 임팩트에서 멈추어 보겠습니다. 제가 멈추면 샤프트를 똑바로 대 주세요. 자 어느 부분인가요? 샤프트에 가장 먼저 닿는 부분이 바로 왼쪽 무릎 부분이네요.”
임팩트 후 토스키의 왼쪽 무릎은 접혀 목표 쪽으로 많이 나가 있었다. 중심보다 왼쪽에 놓인 볼을 치기 위해 몸은 왼쪽으로 이동했어야 했다.

“엉덩이가 아니에요. 만약 엉덩이가 제일 많이 나간 부분이었다면, 제 머리가 완전히 왼쪽으로 쏠려 있겠죠. 많은 골프 지도자는 무릎이 제일 많이 나가는 신체 부분이라는 점을 모르고 있죠. 절대 아니에요. 스윙을 하면서 엉덩이가 어디로 가죠? 몸 중앙을 축으로 돌아요. 왼쪽으로 말이죠. 엉덩이는 왼쪽으로 돌아가고, 무릎이 나가는 거죠. 골퍼들의 몸이 뒤에 있어 몸을 돌리려고 할 때 무릎이 리드를 안 하면 임팩트의 위치가 절대 맞지 않을 것입니다. 무릎이 받쳐 주어야 해요.”

(2)다운스윙 시 무릎을 리드해 왼쪽 다리를 앞으로 내밀어 준다.
“이렇게 하면 몸이 안정적으로 다운되면서 볼을 칠 수 있죠. 몸이 들리지 않아요. 임팩트가 좋지 않은 골퍼들을 보면 몸이 항상 들리지요.”

토스키의 스윙 논리는 이러했다. 체중 이동의 시작은 왼쪽 무릎이 목표 쪽으로 나아가야 제대로 된다는 것이다. 토스키의 볼의 위치는 중심보다 왼쪽에 놓여 있으므로 왼쪽 무릎의 이러한 역할은 타당해 보인다. 만약 쇼트아이언을 가지고 스윙할 때 볼의 위치가 중심보다 오른쪽에 있었다면 무릎의 이동은 볼을 오른쪽으로 밀려 나가게 하는 푸시볼을 만들었을 것이다.

(3)4분의 3 스윙으로 피니시에서 클럽을 타깃 방향으로 멈추게 한다.
“쇼트아이언 샷에선 거리도 중요하지만 방향성이 생명이지요. 실력 좋은 선수들을 보세요. 볼이 가는 방향으로 멈추지요. 드라이버를 친다면 밖으로 뿌려 줘야 하니까 풀스윙을 하지요. 하지만 이 상황에서는 풀스윙이 필요하지 않아요. 훌륭한 선수들을 보면 임팩트 이후 클럽을 잡고 있지요. 볼이 날아가는 선상에서 멈추게 됩니다.”

(4)무릎을 컨트롤해 엉덩이를 움직여라.
“쇼트아이언을 가지고 샷하는 모습을 보면 낮은 자세로 볼을 칩니다. 무릎은 이런 자세를 유지시켜 줍니다. 무릎은 엉덩이를 움직여 컨트롤합니다. 백스윙 시에도 오른쪽 무릎을 펴서는 안 됩니다. 살짝 구부려져 있는 상태를 유지하면서 스윙을 해야 합니다. 볼 앞에 디봇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클럽은 낮게 있어야 하지요. 왼쪽 무릎을 최대한 잡을 수 있어야 볼을 제대로 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끝까지 볼이 타깃 쪽으로 가도록 뿌려 줄 수 있지요.”

결론적으로 토스키에 따르면 빠른 그린이거나 핀의 위치가 앞에 있으면 풀스윙보다 4분의 3 스윙으로 컨트롤 스윙을 해야 한다. 볼이 날아가는 선상에서 피니시 동작을 잡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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