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외버스터미널 엉망 - 충남도 조사, 20곳중 18곳 관리 소홀 지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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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25일 오후4시 충남서천군서천읍군사리 서천 시외버스 정류장 대합실.20여평 남짓한 대합실 바닥 곳곳에는 신문지등 쓰레기가 널려 있고 의자에는 먼지가 수북하다.화장실은 청소한지 며칠이 지났는지 오물냄새로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다.

서천읍에 직장이 있어 이곳을 날마다 이용하는 김미옥(30.여.서천군 비인면)씨는“화장실은 너무 지저분해 아무리 급해도 사용할 수 없을 정도”라며“차라리 없느니만 못하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논산시강경읍 시외버스 정류소는 아예 두달째 문이 닫힌채 방치돼 있다.버스회사측에서 임시로 설치한 정류소옆 임시매표장만 마련,기존 정류소안에 있던 공중전화도 사용할 수 없는등 이용객들을 위한 배려는 전혀 없다.

논산시취암동 논산공용버스터미널은 출입구에 상인들이 물건을 잔뜩 쌓아놓아 이용객들이 통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충남도가 최근 실시한 도내 20개 버스터미널에 대한 관리실태 점검결과 90%인 18곳의 버스터미널에서 47건의 시설 관리소홀 사례가 적발됐을 정도다.

천안종합.공주시외버스터미널등 5곳은 대합실이 쓰레기장처럼 지저분했고,대천.장항공용터미널과 청양.홍성버스터미널은 대합실안에 인상된 요금표가 붙어 있지 않은등 관리부실을 지적받았다.

이밖에 공주.논산버스터미널등 9곳은 적치물(積置物)관리가 부실했고 특히 성환공용터미널등 10곳은 화장실이 불결해 사용하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이처럼 충남도내 시외버스 터미널과 정류소의 관리상태가 극히 부실한 것에 대해 도관계자는“버스터미널은 지역의 얼굴인 만큼 어느곳보다 관리가 중요하다”며“불량시설을 하루 빨리 보완하도록 해당 시.군과 함께 행정지도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천=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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