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S요금 얼마쯤 해야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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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올 연말께 본격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인 개인휴대통신(PCS)서비스 3사가 요금수준 결정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업체당 수천억원에 달하는 초기 투자비를 감안해 요금을 결정하면 당초 예상보다 훨씬 비싸게 돼 기존 이동전화업체와의 경쟁에 절대적으로 불리하고 싸게 하자니 출혈경쟁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더구나 경쟁사보다 단 1원이라도 싸게 요금을 책정하기 위해 극심한 눈치작전을 펴고 있어 이래저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현재 검토중인 요금은 월 기본료 1만~2만원,보증금 10만원,통화료 10초당 17~20원.최대 기간통신망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통신을 모기업으로 하고 있는 한국통신프리텔이 비교적 낮은 수준의 요금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뒤를 이어 한솔PCS.LG텔레콤 순으로 각각 1~2원 차이를 두고 검토되고 있는 형편이다.

이는 기존 이동전화에 비해 30% 정도 싼 수준이지만 한솔PCS가 지난해 허가를 받기 위해 제시한 기본료 8천1백원,통화료 10초당 13.5원보다는 크게 상향 조정된 것.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요금 수준도 투자비를 감안하면 수익성이 그렇게 크지 않다는데 공감하고 있다.

PCS의 특성상 이동전화에 비해 기지국이 훨씬 많이 필요하고 더구나 당초 계획보다 초기 투자비가 과도하게 들어가기 때문이라는 게 그 이유다.

이들 업체는 당초 전국망 구성을 연차적으로 해나갈 계획이었으나 그럴 경우 SK텔레콤등 기존 이동전화업체와의 경쟁이 어렵다는 판단아래 사업개시 전까지 전국망을 완전히 구축키로 하고 서두르고 있다.업체당 초기 투자비는 3천억~4천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요금 전문가들이 보는 합리적인 통화료 수준은 10초당 22원 정도.그래야 어느정도 수익성이 보장될 것이란 분석이다.

그래서'수익성이냐,시장선점이냐'에 따라 업체별로 요금수준이 결정될 것으로 보여 PCS 3사의 요금결정은 당분간 진통을 더할 전망이다. 박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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