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우유투입구 절도범들의 통로 -CCTV용 카메라 이용 2~3초만에 문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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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아파트 출입문의 우유 투입구가 절도범들의 통로가 되고 있다.

범인들은 빈 아파트의 우유 투입구를 통해 현관문을 여는 장비를 넣어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병원 내시경 원리를 이용,CCTV용 카메라렌즈와 휴대용 액정TV가 달린 카메라 받침대를 우유 투입구에 밀어넣은뒤 아파트 내부를 확인하는등 첨단 장비를 동원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6일 카메라가 달린 현관 잠금해제기를 사용해 가정집에 들어가 현금 1백30만원등 4백여만원의 금품을 훔친 혐의로 김동규(金東圭.36)씨를 구속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도 26일 같은 수법으로 가정집에 침입하려던 박영무(朴永武.33)씨를 구속했다.

朴씨는 23일 오전10시30분쯤 서울송파구문정동 K아파트에서 현관 잠금해제기를 우유 투입구에 넣고 잠금장치를 풀려다 옆집주인에게 발각돼 경찰에 넘겨졌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카메라 받침대에 CCTV용 6㎜ 소형 카메라와 초소형 액정TV까지 갖춘 내시경식 '현관 잠금해제기'를 압수했다.

이날 적발된 2인조 절도범은 빈집털이를 위해 카메라 받침대를 이용,한쪽 끝에 CCTV용 카메라 렌즈를 부착한뒤 아파트 현관문 우유 투입구에 넣어 외부에서 아파트 내부를 훤히 들여다본 후 범행했다.

이 장비는 길이를 120㎝까지 조절할 수 있어 받침대를 넣은뒤 모터가 달린 구동장치를 이용하면 가정의 현관자물쇠는 2~3초만에 열 수 있다.

이들은 주로 대낮에 초인종을 눌러 빈집을 확인한후 이 장비를 현관 우유 투입구에 넣어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 금품을 훔치는 수법을 사용했다. 정제원.최재희 기자

<사진설명>

서울 강남경찰서는 아파트 우유투입구를 통해 소형카메라와 액정모니터를 이용,아파트 문을 여는 기계를 특수제작해 빈집을 털어온 김동규씨를 특수절도혐의로 구속했다. 김경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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