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종 빼내 특종 보도 - 미국 전자신문 '드러지 리포트'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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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전세계 주요신문의 특종기사를 미리 취재해 보도하는 전자신문이 미국에서 등장,화제를 모으고 있다.95년 3월 캘리포니아 할리우드의 한 아파트에서 창간된 이 신문의 이름은 드러지 리포트.이 신문의 발행인이자 유일한 기자인 매트 드러지는 고졸학력에 언론사 경력은 고작 로스앤젤레스 CBS방송사의 선물가게 점원밖에 지낸 일이 없지만 최근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에 참석할 만큼 유명인사가 됐다.

지난 7일 워싱턴 포스트는 1면 머리기사로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법무장관에게 미 선거자금 스캔들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 임명을 건의했다는 특종을 보도했다.그러나 드러지 리포트는 이 기사를 워싱턴 포스트 초판이 나오기 1시간30여분 전인 6일 오후8시22분에 타전했다.

드러지가 어떻게 유수 신문사의 특종기사를 미리 빼내는지는 아직 미스터리다.특종기사를 선전하려고 기자들이 미리 알려준다는게 본인의 설명이나 당사자들은 펄쩍 뛰며 부인한다.걸핏하면 기사가 새나가는 워싱턴 포스트지가 자체조사에 나섰지만 아직 뾰족한 단서를 잡지 못했다.

이 신문은 컴퓨터와 모뎀만 있으면 세계 어디서나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drudge@drudgereport.com으로 회원가입을 신청하는 전자우편만 띄우면 항상'특종기사'를 전자우편으로 보내준다.이미 5만1천명이 가입했고 상당수가 미국의 저명한 기자들이라는게'발행인'의 주장이다.전자우편을 띄우기가 귀찮다면 이 신문의 인터넷 웹사이트(www.drudgereport.com)를 방문해'특종기사'를 볼 수도 있다. 워싱턴=이재학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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