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젠 자원봉사도 양보다 질이죠" 임창순 장학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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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서울시교육청이 중학생 봉사활동 시간을 올해부터 연간 40시간에서 15시간으로 축소함에 따라 학교현장에선 중학생들의 봉사활동이 위축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이에대해 서울시 교육청은“시간은 줄였지만 앞으로 학교평가에 봉사활동을 반영해 질적으론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한다.결코 후퇴가 아니라'개선'이라는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의 임창순(任昶淳.54)담당 장학사를 만나 향후 전망과 방침을 들었다.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의 봉사활동이 줄고 있다는데.“교육청이 파악한 바로는 꼭 그렇지 않다.대부분 학생은 방학중에 봉사활동을 많이 해 보통 학기중엔 소홀한 것처럼 보인다.잘하는 학교가 많다.이미 2년이 지나 많은 학교가 자체적으로 학생 지도방식을 개발,시행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의 의지가 약해진 것은 아닌가.“절대 그렇지 않다.95년도에 연간 40시간을 제도화할때 그냥 쉽게 시작한 것이 아니다.담당자들이 밤을 새워가며 많은 고민을 해 만들었다.그러나 실시해보니 역시 사회적 여건이 충분히 따라주질 못했다.학교도 문제지만 학생을 받는 지역사회 기관.단체,또 학부모.언론들의 의식도 문제였다.그래서 시간은 줄였지만 절대로 교육청의 자원봉사에 대한 의지가 준 것은 아니다.” -어떤 대안이 있나.“그동안 학생에겐 의무화시켜 놓고 교사.학교의 참여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돼왔다.그래서 올해부터는 학교.교사 참여를'권장사항'이상으로 강조키로 했다.오는 10월부터 교육부 지시에 따라 시행되는'학교평가'에 학생봉사활동 항목을 집어넣기로 한 것이다.현재 외부에 용역을 주어 평가지표를 개발중이다.또 그 평가때는 가능한한 질적평가를 하려고 한다.즉'학생들이 몇시간 봉사했나''교사가 몇명 참여하고 몇시간 지도했나'하는 수량적 평가가 아니라 각 학교들로 하여금 활동내용을 서술,보고서로 제출토록 해 질적평가를 하겠다는 것이다.그렇게 되면 학생봉사활동 시간은 줄었지만 학교측의 참여가 늘어 내용은 훨씬 개선될 것이다.이미 3년전부터 시행되는 학교 자율평가에도 봉사활동 항목은 들어 있다.

이창호 전문위원

<사진설명>

임창순 장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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