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톱>MBC '간이역' 무대 춘천 신남역서 양평 지평역으로 바꿔 새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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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6평 남짓한 대합실.상.하행선 각각 6대의 열차만 표시된 자그마한 시각표.그밑 창구 옆에는 세계문학전집에서 월간 만화책에 이르기까지 2백여권이 꽂힌 책꽂이.그 위에 붙은'책 보신 후 제자리에 꽂아 주십시오'라는 안내문.반대편에는 7명쯤 앉을 듯한 긴 의자. 역사를 나서면 주변은 온통 나무와 풀로 뒤덮여 있다.

푸르름 일색인 가운데 녹슨 5개의 철로마저 영락없는 나무둥치 색이다.어딘가에 까치집이 있는듯 까치소리가 연신 들려오고 저만치 떨어진 동산에서는 뻐꾸기가 노래한다.

중앙선이 지나가는 경기도양평군지제면 지평역의 모습이다.자그마한 기차역 주변 사람들의 잔잔한 삶을 그리는 MBC'간이역'(금 저녁7시30분)에 꼭 들어맞는 풍경. 그래서 MBC는 지난 16일부터'간이역'의 무대를 이곳으로 옮기고 이름도'간이역 Ⅱ'로 바꿨다.원래는 춘천 신남역이었다.

다른 많은 간이역을 제치고 지평역이 선택된 것은 극본에 나오는 여관과 미용실등이 역 주변에 있다는 이유도 있다.

지난 주와 이번 주의 1,2회에서는 새로운 등장 인물들이 하나씩 소개된다.

1회에서는 역장 주덕기(전운),역무원 홍성달(강남길).이경선(김시원).박찬규(정찬),오복여관 주인 한만순(김민자)등이 나왔다.

2회의 중심인물은 공중보건의인 신세대 치과의사 나세진(오대규)과 역장의 막내딸 주은혜(이혜은). 서울에서 내려오는 기차 안에서 바람기 있는 세진은 대학 동창에게 여자 유혹하는 법을 설명하다 은혜를 발견하고 접근한다.사실 은혜는 역장 주덕기의 막내딸. 한편 역에서는 신참 역무원 찬규와 여자선배 이경선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지고…. 촬영을 지켜보던 지평역장 김두일(49)씨가 던진 한마디.“근디,이 역도 그렇지만 중앙선 다른 역에도 여자 역무원은 없는디요.” 권혁주 기자

<사진설명>

MBC 드라마'간이역'이 경기도양평군지제면 지평역으로 무대를 옮겨 새롭게 선보인다.사진은 역무원으로 나오는 정찬.김시원과 공중보건의 역의 오대규(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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