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강남시대 예고 - 중공업 역삼동에 25층짜리 사옥 내년 9월 완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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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현대그룹이 서울강남에 대규모 사옥을 잇따라 건축중이거나 건축할 계획이다.현대의 강남시대를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역삼동67의 4 일대 대지 1천85평에 지하 8층 지상 25층 규모의 빌딩을 짓고 있으며 내년 9월 완공할 예정이다.이 건물의 용도는'사무시설 및 근린생활시설'로 돼 있어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그룹계열사가 입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산업개발도 현대중공업 사옥 맞은편에 4천평의 부지를 마련해 45층짜리 사옥을 건립중이며 99년초 완공할 예정이다.회사측은 당초 34층짜리 건물을 지을 계획이었으나 최근 45층으로 변경했다.회사 관계자는“여기에는 은행 지점이 두곳 들어서게 되며 나머지 공간은 주로 그룹에서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현대건설도 도곡동 실내체육관 부지 2만6천평을 재개발해 복합레저타운 및 사무실을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현대건설 관계자는“이 지역의 용도가 체육시설로 돼 있기 때문에 스포츠시설과 함께 다양한 용도의 건물을 짓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내년께부터 본격 추진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룹관계자는“현재 현대전자를 비롯한 계열사들의 사무실이 많이 부족한 상태”라며“강남의 사옥들이 완공되면 많은 계열사들이 입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등 주요 그룹들도 계열사 사무실을 속속 강남으로 이전하는 중이어서 재계가 본격적인 강남시대를 맞고 있다. 박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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