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연정교회 풍선공예.노래등 장애인 놀이문화 지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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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장애인이라고 벽부터 쌓기 전에 단지 몸이 좀 불편한 우리 이웃일 뿐이라는 생각이 필요합니다.” 지난 20일 오후2시 성남시 분당신도시 수내동 연정교회. 지체장애인 20여명과 자원봉사자 20여명이 장애를 잊고 함께 어울려 장기자랑에 한창이다.

어려서 앓은 병으로 시력을 잃고 3백65일 늘 집에서만 생활하는 김흥선(金興善.40.성남시중원구단대동)씨의 손을 꼭잡고 가요 '만남'을 함께 부르는 자원봉사자 고광자(高光子.58.분당구정자동)씨는 이미 金씨의'장애'를'불편함'으로 바꿔 부른다.

이어지는 순서는'풍선공예 배우기'.장애인들은 불편한 손으로 풍선으로 강아지며 꽃을 만들어 자원봉사자들에게 선물하는등 즐거워한다.집에서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놀이를 가르쳐 주는 마당이다.

이들은 한국장애인선교회에서 주최한'제1회 장애인을 위한 성남열린마당'에 참가한 장애인과 자원봉사자들.이 행사는 장애 정도가 심해 외출하기 힘든 장애인들을 초청,육체적 장애에 따르는 심적 장애를 치유하는 동시에 장애인을 위한 놀이문화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한국장애인 선교회 윤희영(尹喜英.46)목사는“선심쓰기식 위로행사가 아니라 장애인을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 이웃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일종의 사회교육 행사”라고 설명했다.

이 잔치는 앞으로 매월 첫째.셋째주 화요일 오후2~4시 펼쳐질 예정이다.한국장애인선교회 02-585-8173. 김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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