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농경지.택지개발 지역에 야적된 쓰레기 더미에 골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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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전주시가 농경지.택지개발 지역등에 야적된 쓰레기 더미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20일 전주시에 따르면 과거에 골재채취장.농경지 등에 임시로 매립됐다가 택지개발 또는 도로개설 과정에서 나오거나 공터에 쌓아놓은 쓰레기가 모두 5개소에 1백10여만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완산구서신동 고사평지역의 경우 전주시가 미처 매립장을 확보하기 이전인 지난 91년부터 94년말까지 쌓아놓은 쓰레기가 무려 70만t에 달한다.

또 부근 서신지구 전주천변에는 토지공사 전북지사가 서신.서곡지구 택지개발 공사를 하면서 캐낸 쓰레기가 40만이나 야적되어 있다.

토지공사측은 야적 쓰레기에 대한 선별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재활용할 수 있는 양은 절반인 20여만에 불과해 나머지는 매립장으로 옮겨야만 될 형편이다.

이밖에 삼천 택지개발지구에 2천5백여,우아동 농로개설지구에 5천여,아중지구에 3백여등 모두 7천8백여의 쓰레기도 마땅히 갈곳이 없어 공터등에 쌓여 있다.이처럼 택지개발.도로개설등 지역에서 나온 쓰레기가 장기간 방치되자 각종 공사에 차질은 물론 수질.토양등 환경오염에 따른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여름철이면 악취와 파리등 해충 때문에 부근 주민들은 창문을 열어놓을 수도 없는 형편이다.

전주시는 야적 쓰레기중 삼천.우아동지역에 있는 일부를 이달말로 사용계약이 만료되는 호동골 매립장에 처리할 방침이지만“건설 폐기물및 야적 쓰레기는 반입할 수 없다”는 호동골 주민들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시 관계자는“과거에 무분별하게 처리했던 쓰레기를 이제 어느 곳에 묻어야 할지 아직 대책이 서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주=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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