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북한, ADB가입 적극적 - 이봉서 부총재 마닐라 기자간담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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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이봉서(李鳳瑞.사진)아시아개발은행(ADB)부총재는 20일 태평양경제협의회(PBEC)가 열리고 있는 필리핀 마닐라의 샹그릴라호텔에서 한국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북한의 ADB가입 여부는 북한 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간담회 요지. -북한이 ADB가입을 희망하고 있다는데.“그렇다.북한은 최근'ADB회원이 되기 위해 필요한 서류.전화를 알려달라'고 요청해오는등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북한의 ADB가입 성사 가능성은.“우리나라는 이미 아태경제협력체(APEC)회의등을 통해 북한 가입을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천명했다.ADB회원국중 가장 영향력이 큰 미국.일본의 태도가 문제인데 이들도 북한 가입을 반대할 명분이 없어 보인다.따라서 북한이 진지하게 가입을 추진한다면 가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북한이 가입할 경우 어떤 의미가 있나.“ADB는 아시아지역 국가들의 경제발전을 지원하는 역할을 해왔다.베트남의 경우 3년전 ADB에 가입한뒤 이젠 ADB로부터 연간 3억달러 정도의 금융지원을 파격적인 조건(40년 상환조건에 연리1%수준)으로 제공받고 있다. 북한도 가입후 2년 정도만 지나면 이런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ADB내 한국의 위상은.“우리나라도 예전에는 ADB의 금융지원을 받았었으나 88년 졸업했다.67년 ADB 설립 이후 88년까지 총 23억달러를 지원받아 경인고속도로 건설등에 썼었다.그러나 이젠 지원하는 입장으로 바뀌었다.

현재 ADB내 한국의 지불률은 5.18%로 미국.일본등에 이어 총 56개 회원국중 8위다.” -우리나라가 ADB에 지원해야 한다면 그만큼 부담이 되는것 아닌가.“그렇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후 올해초까지 우리나라는 ADB에 6천만달러의 기부금을 냈다.그러나 이는 과거에 우리도 ADB에서 지원받은데 대한 보답적 성격이 있고, 또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높아진 위상에 걸맞은 것이다.” 마닐라=민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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