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연수생, 취업 위해 성적 조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0면

사법연수원생이 취업을 위해 성적을 조작했다가 적발됐다.

13일 사법연수원에 따르면 연수원 수료 예정자(38기)인 A씨는 자신의 연수원 성적증명서를 위조해 대기업 2곳에 입사 자료로 제출한 사실이 드러나 수료가 보류됐다. 그는 성명증명서를 컴퓨터로 스캔한 뒤 성적이 높게 나온 것으로 바꾸는 방법으로 3개 과목의 점수를 조작했다. 그러나 해당 기업이 연수원 측에 지원자들의 성적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조작 사실이 밝혀졌다. A씨는 “성적이 좋지 않으면 면접 기회조차 얻기 어려워 이런 행동을 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울 신림동 고시학원에서 돈을 받고 강의한 연수원생 3명의 수료도 보류됐다. 별정직 5급 공무원 신분인 사법연수원생은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영리 활동을 할 수 없다. 이들 연수원생 중에는 연수원 역사상 처음으로 4.3 만점을 받아 대법원장상을 공동 수상하기로 돼 있던 김모씨도 있었다.

연수원 측은 사안이 가볍지 않다고 보고 이번 주 중 징계위원회를 열어 견책·감봉·정직·파면 등 징계 수위를 정할 방침이며 영리 목적으로 강의한 연수원생이 더 있는지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연수원은 2002년에도 불법 강의를 한 연수생 3∼4명을 적발해 서면경고에서 감봉까지의 처분을 내린 적이 있지만 성적표 조작이 적발된 것은 처음이다.

한편 이날 경기도 고양시 사법연수원에서 연수원 38기 수료식이 열렸다. 이날 수료식은 취업난에 ‘수료 보류’ 파문까지 겹치면서 가라앉은 분위기가 역력했다. 올해 수료자 975명 중 36%인 347명이 진로를 정하지 못했다.

최선욱 기자

[J-HOT]

▶ '배터리 전쟁' 10년 앞선 일본, 바짝 추격했다

▶ "인사 상황 모르면 이 장사꾼이라 할수없어"

▶ 워킹 홀리데이 선배들 "이렇게만 해라" 8계명

▶ "장난처럼 낸 아이디어…이렇게 히트칠 줄"

▶ '12억 달러' 美 최신예 아지스함 지휘하는 한인

▶ 삼성전자 '성과급의 굴욕'…LG는 기본급 300%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