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호텔 자문역 맡아 내한 알랭 상드랭 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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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한국인은 유럽인에 비해 싱겁게 먹는 편이어서 소금 사용에 주의해야 겠더군요.문화적 배경등이 다르기 때문에 현지인 입맛에 맞는 최고의 요리를 위해선 요리기술 외에 그런 섬세한 면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미식가의 나라로 알려진 프랑스 최고급 레스토랑'루카 카르통'의 수석요리사로,요리의'달인(達人)'으로 불리는 알랭 상드랭(58.사진)이 최근 내한했다.

상드랭의 요리는'동서양의 접목등을 통한 다양한 시도'로 유명하다.프랑스내에서 명성을 얻으면서 세계 각국으로부터 초청받아 여행할 일이 많아졌는데 그 때마다 그는 새로운 식자재와 요리법을 적극 수용,자신의 요리에 결합시켰다.

우리나라 신라호텔의 자문역으로 3년간의 계약을 맺은 그는 방한후 이곳 요리사들에게 인삼등의 재료를 사용한 요리를 선보이기도 했다.

요리.의학등 분야에 권위있는 프랑스의 라로스백과사전에 현역 요리사로는 유일하게 이름이 올라있을 정도지만 상드랭에겐 대단한 학력이 있는 것도 아니다.지방의 일반고등학교 졸업후 식당보조원으로 요리계에 입문했기 때문에 조리전문고등학교를 마치면 받게 되는 2급조리사 자격증인'시아테'조차 없다.

그는 이번 방한기간중에도 한국요리에 대해 보다 더 연구해볼 욕심이다.신라호텔 프랑스식당에서는 그의 요리를 직접 맛볼 기회(16~24일)도 마련하고 있다.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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