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민영주차장 요금 공영주차장보다 더 싼 이색현상 보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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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부산에서는 민영주차장 요금이 공영주차장보다 오히려 싼 이색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부산시가 차량들의 도심진입을 억제키위해 3월22일부터 도심 공영주차장 요금을 처음 30분까지의 기본요금을 1급지는 1천원에서 1천5백원,2급지는 5백원에서 1천원으로 평균 44% 올린 이후 나타난 현상이다.

때문에 부산시가 요금인상후 기대했던 차량들의 도심진입 억제효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부산시주차관리공단이 관리하는 공영주차장 2백47곳(동시주차능력 1만7천1백88대)의 이용차량은 요금이 오르기전 하루평균 3만5천4백6대였으나 요즘은 3만3천59대로 6.6% 줄었다.

특히 중구중앙동등 도심 상업지역의 1급지(1백곳 3천2백40대)는 1만5천66대에서 1만2천5백대로 16.4%나 감소했다.

반면 민영주차장은 공영주차요금 인상이후 이용차량이 평균 7~8% 늘어난 것으로 한국주차사업협회 부산지부 조사결과로 나타났다.실제로 중구중앙.동광동,동구초량1.2.3동등 22개동 상업지역의 1급지 공영주차장 주변의 민영주차장은 30분 1천5백원,1시간 3천원으로 공영주차요금(1급지의 경우 기본요금 30분 1천5백원에 추가요금 10분마다 5백원씩 가산)과 같다.

그러나 민영은 공영주차요금과 비슷한 요금을 신고해 놓고 실제로 2시간이상의 장시간 주차에 대해서는 요금을 20~30%이상 할인해 주는데다 요금이 같아진 공영주차장을 일부러 찾아 갈 필요가 없어지자 이들 지역에선 이용차량이 20%이상 늘어났다.

민영주차장에서는 2시간 주차의 경우 1천원을 할인,5천원을 받는가 하면 10시간(주차요금 3만원)은 1만2천~1만5천원으로 할인해 주고 있다.

이에 따라 30분에서 1시간30분사이의 주차는 그런대로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편이지만 장시간 주차는 요금이 싼 민영주차장으로 몰리고 있다.

부산시주차관리공단 관계자도“공영주차요금이 오른 뒤 도심지역 공영주차장 이용차량이 줄어든 만큼 민영주차장 이용이 늘어나 차량의 도심진입 억제가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부산=강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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