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과시민대토론회>여론조사 - 정당신뢰도 (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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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지난 13,14대 대선때 여당은 당시인기가 없었던 당명과 대통령사진을 각종 홍보물에서 가급적 빼기위해 무진 애를 썼다.

어쩔 수 없이 당명을 표기해야 하는 경우 한쪽 구석이나 뒷면에 잘 보이지 않는 작은 글씨로 인쇄하는 것이 통례였다.

당시 노태우(盧泰愚)후보는 전두환(全斗煥)대통령의,김영삼(金泳三)후보는 盧대통령의 사진을 쓰는 것을 기피했다.

게다가 차기 당선자들은 약속이나 한듯 당선후 일정시간이 흐른뒤 당명을 바꾸었다.민정당에서 민자당으로,민자당에서 신한국당으로 바뀐게 바로 그렇다.

이번에도 과거의 예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지지하는 정당은 신한국당 16.1%, 국민회의 19.9%,자민련 7.8%,민주당 2.1%다.여당지지율이 제1야당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김영삼대통령의 지지율도 8.2%로 낮다.

이 때문에'후보에 상관없이 당(黨)만 보고 찍는다면'하고 던진 질문에 국민회의(28.1%).신한국당(25.8%).자민련(12.4%).민주당(5.3%) 순으로 나왔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이번 대선에서도 여당후보는 당명이나 현직대통령의 사진을 홍보물에서 빼고싶은 유혹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 하겠다.

이미 지난 3월에 있었던 인천.수원 보궐선거에서도 여당후보들은 각종 홍보물에서 당명을 감추기 위해 애를 먹었다는 후문이다.

김행 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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