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386 벤처신화’ VK 이철상 대표 구속 기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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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검 특수부(부장검사 박철)는 12일 유상증자 과정에서 허위 사실을 퍼뜨려 부당 이득을 챙기고 회사에 손실을 끼친 혐의(증권거래법 등)로 휴대전화 제조업체 VK(주) 대표 이철상(41·사진)씨를 구속기소했다. 서울대 경제학과 87학번인 이씨는 1991년 서울대 총학생회장과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의장 권한대행을 맡아 학생운동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수배 생활을 하면서도 한총련(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집행위원장까지 맡으며 운동권의 구심점 역할을 해 95년 당시 ‘지존 철상’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이씨는 97년 9월 대학 선배의 제안으로 ‘바이어블 코리아’라는 배터리 생산업체를 설립했다. 그러나 중국산 저가품 때문에 개당 20달러였던 배터리 가격이 2달러로 폭락하자 휴대전화 제조업에 진출했다. 2002년에는 중국 휴대전화 업체를 인수해 중국 시장을 공략하며 회사명을 VK로 바꿨다. 저가 휴대전화로 중국시장 등을 개척, 2004년 매출 3838억원에 영업이익 230억원을 기록해 ‘3억 달러 수출탑’을 수상했다. 그러나 2004년 노키아·모토로라 등 거대 글로벌 기업들이 저가 휴대전화 시장에 뛰어들면서 타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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