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관람.공연 우리것 우선돼야 - 광주문예회관서 창극 '춘향전' 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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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두달동안 하루 11시간씩 연습하는 강행군으로 이번 무대를 준비했습니다.” 광주 시립국극단 조상현(趙相賢.중요무형문화재 제5호)단장이 15일 오후7시30분 광주문예회관에서 창극'춘향전'으로 열세번째 정기공연을 갖는다.

7년전 시립국극단 단장으로 취임한 이후 매년 빠짐없이 봄.가을 정기공연을 갖고 있는 趙단장은“옛것을 통해 서양문물에 밀려 사라지고 있는 우리네 전통과 생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을 따름”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공연은 판소리로는 6시간짜리인 춘향전중에서 극적인 요소만을 골라 2시간으로 요약한 것.이번 공연에는 풍년을 기원하며 부르는 농부가를 비롯해 이도령의 어사출두등 극적인 장면이 모두 담겨있다.

또 춘향모 월매와 어사 이도령의 상봉등 일반인들의 흥미를 자아내는 장면도 포함돼 있다.

특히 이번 공연은 趙단장이 제작.총지휘를 맡았고 국내 최고 안무가로 꼽히는 최현(崔賢.전 국립무용단장겸 예술감독)선생이 안무 지도를 담당해 어느때보다 알찬 무대가 될 것으로 일반인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요즘 청소년의 무분별한 외국 문물 선호에 대해 趙단장은“교육현장에서부터 조상들의 얼을 잇는 길을 찾지않기 때문”이라며“정기적으로 규정된 관람.공연 계획이 우리것 찾기로 바뀌었으면 싶다”고 말했다.

趙단장은 이와관련,“'음악을 들으면 그 나라의 정치를 알 수 있고 춤추는 모습을 보면 군왕의 덕을 알 수 있다(聞樂知政 觀舞知德)'는 말도 있듯 요즘 세상 돌아가는 모습이 어수선하다”고 했다.

한편 趙단장은 이번 춘향전 창극무대에 이도령으로 직접 출연해 이도령의 글방 도령시절의 모습에서부터 거지차림,어사 모습에 이르기까지 노래와 연기를 펼친다. 광주=구두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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