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씨 月6,000만원씩 받아 - 93년중반~95년말 두양.우성.신성서 상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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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대검중앙수사부(沈在淪검사장)는 13일 김현철(金賢哲)씨가 경복고 출신 기업인들로부터 매월 6천만원씩 정기적으로 받아온 사실을 밝혀내고 이 돈이 이권청탁과 관련있는지 여부를 수사중이다.

검찰은 이에따라 현철씨를 이번 주말 소환,비자금 조성 경위및 사용처등을 조사한 뒤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관계기사 3면〉 현철씨는 93년 중반부터 95년 말까지 두양그룹 김덕영(金德永)회장.우성 최승진(崔勝軫)부회장.신성 신영환(申泳煥)회장등 경복고 동문 기업인들로부터 매달 각각 2천만원씩 모두 6천만원을 전달받아왔다는 것이다.

검찰은 기업인들이 월정액 형식으로 모금해 20억원대에 이르는 거액을 현철씨에게 전달한 목적이 기업활동과 관련한 이권 청탁 사례금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 돈의 성격을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관계자는“이들 기업인들이 활동비 후원금 명목으로 돈을 건넸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정밀 수사를 통해 대가성 여부를 밝혀내겠다.정기적으로 건넨 돈 외에 청탁대가로 별도로 거액을 수수한 혐의도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현철씨가 이 돈을 95년 지방선거,96년 총선등 선거자금으로 썼는지 여부등 이 돈의 사용처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또 지금까지 계좌추적을 통해 확인된 현철씨 비자금 규모는 한솔그룹 조동만(趙東晩)부사장에게 맡겨놓은 70억원과 대호건설 이성호(李晟豪)전사장에게 맡겼던 50억원등 1백20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검찰 수사결과 李씨는 현철씨의 비자금을 세탁한 뒤 한보철강 1천주등 34개 종목의 주식과 국민주택 채권 매입및 예금으로 운용하다 95년 여름 현철씨의 요구로 되돌려준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李씨에 대한 1차 조사를 마치고 이날 오후4시쯤 귀가시켰으며 14일 재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예영준.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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