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니 DVD특허료 대폭 인상 - 국내업체 시장진출 애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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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국내 전자업체들이 차세대 유망상품으로 떠오른 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시장 진출에 차질을 빚게될 전망이다.

시장 초기진입을 앞둔 시점에서 일본 소니등 세계적 핵심특허 보유업체들이 기술료를 예상보다 높게 책정,특허를 빌려야 하는 국내 업체들의 원가부담이 커지게된 때문이다.업계는 이에 따라 최근 DVD 특허전담팀을 구성하는등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1일 삼성.LG.대우등 전자3사에 따르면 세계적인 전자업체 10개사로 구성된 DVD연합전선의 회원사중 일본 소니와 파이오니아,네덜란드 필립스등 3개사는 최근 기술료를 대폭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이 연합전선은 당초'특허 풀(Pool)'을 마련,DVD제조업체들로부터 기술료를 공동으로 받아 이를 각사 특허 수준에 따라 배분키로 했었다.그러나 최근 기술료의 구체적인 배분 논의과정에서 도시바.마쓰시타등 온건파가 DVD시장 조기형성 차원에서 낮은 특허료를 주장한 반면 강경파 3개사는 이를 반대해 특허풀이 사실상 결렬됐다는 것이다.

강경파는 특히 DVD작동장치(드라이브)기술료를 당초 제시한 매출의 2.5%에서 최근 3.5%로 올린다고 발표했다.DVD디스크 한장당 기술료도 4.5센트에서 5센트로 상향 조정했다.

국내 전자3사가 채산성이 있다고 보는 전체 특허료 수준은 매출의 5~10% 정도.그러나 강경파 요구수준으로 계산하면 총 특허료가 최고 15%까지 올라가 가격경쟁이 기본적으로 힘들어지게 됐다.

이에 따라 국내업체들은 최근 기술전담팀을 발족하는가 하면 DVD 출시시기를 늦추거나 특허기술 사용을 최소화한 기종을 우선 선보이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원호 기자

◇DVD(Digital Video Disk)=보통'차세대 VCR'로 불린다.VCR는 물론 오디오.CD.게임기의 기능까지 갖춘 차세대 정보가전제품.겉모습이 기존 CD와 같으나 데이터 저장용량이 7~15배 정도 크고 화질이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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