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과외비 9조4천억 - 초등생 70% 중고생 절반이 과외.GNP의 2.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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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초.중.고생들의 1인당 월평균 과외비는 21만7천원으로 나타났다.또 올해 총과외비 규모는 국민총생산(GNP)의 2.2%에 해당하는 9조4천3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金玟河)가 서울대 교육연구소와 공동으로 지난달 전국 초등학생 6백78명,중.고생 1천6백1명,교사 6백87명,학부모 1천2백9명,대학생 4백89명등 모두 4천6백64명을 상대로 과외실태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학생 1인당 월평균 과외비는 초등학생 16만9천원,중.고생 27만2천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33만2천원,광역시 21만2천원,일반시.군지역 15만9천원으로 서울지역 학생이 일반시.군지역 학생에 비해 과외비를 두배쯤 더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같은 학생 1인당 과외비에 전체 학생수를 적용해 1년치로 환산한 과외비 총액은 9조4천2백96억원으로 올해 정부 예산(67조5천7백86억원)의 14%,교육부 예산(18조3천66억원)의 51.5%에 해당한다.한국교육개발원이 산정한 94년도 총과외비가 5조8천4백47억원임을 감안하면 3년동안 1.6배가 늘어난 셈이다.

과외수업을 받는 학생의 비율은 초등학생이 70.3%,중.고생이 49.5%다.지역별로 초등학생은 전국적으로 62.5~74.1%의 고른 분포를 보였다.그러나 중.고생은 서울(61.8%)이 군이하 농촌지역(32.3%)보다 두배가량 더 많다.

중.고생의 과외형태는 학원수강이 51.3%로 가장 많고 이어 개인지도(24.4%),그룹지도(9.8%)등의 순으로 나타났다.개인지도와 학원수강을 겸하는 중복과외 학생은 14.6%다.

과외의 학력향상 효과에 대해 초등학생은 15.9%만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반면 중.고생은 학교수업(31.8%)보다 과외(33.8%)가 효과적이라는 응답이 조금 더 많다.

초등학생의 39.5%,중.고생의 52.1%가 과외를 하지않으면 친구에 비해 성적이 떨어질 것이라는 불안 때문에 과외에 매달리며 부모가 과외를 권했다는 학생이 60%로 심리적 불안감과 학부모의 지나친 교육열이 과열과외의 주원인으로 지적됐다.

한편 과열과외 해소방안으로는 교사의 48.2%와 학부모의 30.2%가 대학입시제도 개선을,교사 17.5%와 학부모 23.7%가 학교교육여건 개선과 질(質)향상을 꼽았다.과외수업 전면허용을 반대하는 교사는 65.4%,학부모는 51.4%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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