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하다 40억날린 60代 여의사 빚독촉에 폭력배 고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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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사기도박단에 걸려들어 40억원을 날린 산부인과 여의사(본지 4월19일자 22면 보도)가 빚독촉에 시달리다 폭력배를 동원한 혐의가 드러나 검찰에 구속됐다.

서울지검 특별범죄수사본부(본부장 韓富煥3차장)는 9일 폭력조직 '범서방파'소속 조직폭력배를 동원,도박꾼들을 폭행케 한 혐의(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의사 유희옥(兪熙玉.65.여)씨를 구속 기소했다.

60년대 초반부터 30여년간 서울 종로에서 산부인과를 경영하며 명망을 쌓아온 兪씨는 95년 우연히 속칭'도리짓고땡'도박에 빠져들었다.이 무렵 兪씨는 환자를 가장해 접근한 사기도박단에 걸려들어 결국 2년동안 20억원대의 재산을 잃고 20억여원의 빚더미에 올라앉았다.남편도 이에 충격받고 지난해 6월 홧병으로 숨졌다.

兪씨의 불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빚독촉을 해결해 주겠다”는 조직폭력배의 꾐에 넘어간 것이다.兪씨는 김태촌(金泰村)씨가 이끌던'범서방파'부두목 정광모(鄭光謨)씨등 폭력배 3명을 해결사로 고용해 자신을 괴롭혀온 도박꾼 李모(39)씨등을 폭행했다.

兪씨는 李씨등 폭행당한 도박꾼들의 신고로 鄭씨등 3명과 함께 구속됐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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