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삿속 중소기업박람회 원성 - 불량품 반품도 안돼 10여건 고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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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최근 곳곳에서'…중소기업박람회''…중소기업상품전'등의 이름으로 열리고 있는 각종 행사에서 하자 있는 물품들이 다수 전시.판매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들 행사에서 산 물품중에 일부가 집에서는 작동이 되지 않거나 애프터서비스를 신청해도 해당업체와 연락이 안된다는 것이다.

지난달 11일 이같은 행사방송을 듣고 전화로 9만8천원짜리 녹즙기를 구매했던 金모(59.충남논산시성동면화정리)씨에게 실제로 배달된 물품은 시중에서 5만~6만원에 불과한 믹서기였다.金씨가 제품반환을 위해 표시된 판매처로 전화를 걸었지만“결번입니다”란 응답만 계속될 뿐이었다.

또 3월말 엑스포 과학공원에서 열린 한 행사장에서 헬스기를 구입했던 또다른 金모(36.대전시서구변동)씨는 사용한지 이틀만에 기계가 고장난 경우.충남 금산에 사는 吉모(59)씨 역시 이같은 행사장에서 구입한 청소기가 집에서는 작동이 안돼 반환을 요구해 놓고 있다.

대전시 주부교실과 소비자 고발센터에는 이같이'중소기업박람회'라는 이름의 행사에서 산 물건과 관련된 소비자고발이 지난 한달간 10여건이나 접수돼 있다.

소비자고발센터 한 관계자는“심지어 일부 행사장에선 외국제품을 버젓이 국내제품으로 둔갑시켜 판매하는 경우까지 있다는 고발도 있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청 관계자들은 이같이 소비자피해가 속출하는 것은 중기청이나 자치단체들이 공익목적으로 소수의 행사를 개최한 지난해와는 달리 올들어 민간 이벤트회사들이'중소기업박람회'라는 이름을 붙여 판매행사를 개최하는 경우가 늘면서 검증되지 않은 업체들까지 참여시키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대전에서는 10일 현재 모두 세곳에서'중소기업박람회'라는 이름이 들어간 행사가 열리고 있고 올들어 열린 행사만도 모두 10여차례나 된다. 대전=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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