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대통령 黨장악력 흔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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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8일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신한국당내 범민주계 세력화모임을 '분파적 행동'으로 규정하면서 자제를 촉구했으나 이를 주도하는 민주계 핵심측은 계보모임(정치발전협의회.일명 정발협)을 강행하겠다고 천명해 당이 분란에 휩싸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아울러 대부분의 경선주자들은 '이회창(李會昌)대표 사퇴요구 자제'라는 金대통령의 당부가 있었음에도 종전의'경선시작때 사퇴'라는 요구를 굽히지 않고 있어 金대통령의 당내 장악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같은 현상들은 金대통령-민주계,金대통령-주자들간 균열을 의미하는 것으로도 해석돼 당의 경선정국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金대통령은 이날 李대표로부터 주례보고를 받고“당내에서 분파적 행동으로 비치는 행위나 당의 단합과 결속을 저해하는 언동은 일절 있어선 안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金대통령은“당은 李대표를 중심으로 단합해 당의 힘을 집중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金대통령은“대표사퇴 운운은 당의 단합과 발전을 위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각별히 자제돼야 할 것”이라고 언명했다.

정발협을 주도하고 있는 김덕룡(金德龍).김운환(金운桓)의원등은“정발협은 특정한 후보를 내지않고 있으므로 출발부터 분파행동과는 거리가 멀었다”며“정발협의 확대와 사무실 개소(15일께)는 예정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찬종(朴燦鍾)고문은'경선때 李대표 사퇴'문제에 대해“사퇴해야 한다는 내 입장은 불변”이라고 밝혔고,이홍구(李洪九)고문측도“대표사퇴 여부는 대표가 스스로 알아서 할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李대표는 보고에서“당 내부적으로는 여러 의견을 제시할 수 있고 활동할 수 있지만 당의 일체성과 단합이 흐트러지지 않게 당의 결속을 위해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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