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의료품 보내기 운동 - 한민족의료선교회 모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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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극심한 식량난과 함께 질병으로 고생하는 북한동포들을 위해 의약품을 보내자는 민간운동이 새롭게 출범했다.

지난해 11월 미주동포들과 한국교계를 중심으로 발족한 한민족의료선교회(회장 정영관 목사.서울중앙감리교회)는 6일 오후7시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사랑의 의료품 보내기 운동'선포식을 갖고 본격 모금을 시작했다.

한민족 의료선교회는 95년 11월 평양 제3병원 설립을 주도한 미주 동포의사들의 모임인'북미 기독의료선교회'와 국내 후원자들이 결성한 단체.이 단체는 제3병원의 계속적인 운영지원과 나진.선봉.신의주등 북한 각 지역에 병원설립을 목표로 국내외 모금활동을 해왔었다.

이날 선포식에서 선교회의 국제이사장인 박세록(朴世錄.59.캘리포니아대)교수는 지난 2월 제3병원을 다녀온 결과를 설명하면서“개원당시 기증했던 각종 의료기기가 1년6개월만에 쓸모없이 돼버렸다”며“새 의료기기를 사지못해 망가지도록 사용하고 고장이 나도 부품이 없어 고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평양의 낙후된 병원 운영실태를 설명했다.

朴교수는 또“방문당시 한 40대 남자가 시멘트 바닥의 컴컴한 병실에서 홀로 사경을 헤매다 죽어가는 모습도 목격했다”며“평양의 최신식 병원실태가 이 정도므로 다른 병원들의 운영은 말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한민족의료선교회는 이날 이같은 북한주민들의 의료실태를 개선하기 위해 북미기독의료선교회와 합동으로 국내외 모금운동을 시작키로 결의하고 1차 모금약정식을 가졌다.02-591-9184~5. 이창호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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