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S 상용화 임박 이동통신 돌풍 예감 - 음질 휴대폰 능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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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음질이 아주 깨끗하고 자연스럽습니다.” 최근 서울 광화문네거리 광화문빌딩 앞에서 한솔PCS가 마련한 개인휴대통신서비스(PCS)의 통화시연회장에서 처음으로 통화해본 시민들의 반응이다.

이들은 그러면서도 기존 이동전화와의 차이점에 대한 궁금함을 감추지 못했다.

통신전문가들은 기존 디지털이동전화와 PCS는 이용자 측면에서 큰 차이가 없는 이동전화일 뿐이라고 평가한다.

고속으로 이동하는 차량에서도 각각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고 전화기 역시 외형상으로 차이를 구별하기 어려우며 요금도 결국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전화시장이 기존 SK텔레콤.신세기통신과 PCS 3사를 합해 5파전이 될 것이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기술상으로는 두가지 통신서비스간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가입자가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차이는 PCS가 기존 디지털이동전화에 비해 통화품질이 더 좋다는 점.디지털이동전화가 말 한마디를 10개의 디지털 신호로 쪼개 보낸다면 PCS는 16개로 조밀하게 분할,전송하기 때문이다.즉 디지털이동전화가 작은 그릇에 통화내용을 눌러담는 반면 PCS는 1.6배 큰 그릇에 담기 때문에 음성의'찌그러짐'도 상대적으로 줄일 수 있다.

또 디지털이동전화보다 PCS는 훨씬 높은 주파수를 사용한다.디지털이동전화는 8백㎒(1초에 상하진동이 8억회),PCS는 1.8기가㎐(1초에 상하진동이 18억회)다.

지상 이동통신에서는 가급적 낮은 주파수가 통화상 훨씬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높은 주파수는 직진성이 강하기 때문에 높은 건물등 장애물에 약하다.이는 PCS가 양질의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어려움이 더 많다는 말이 된다.이 때문에 PCS는 디지털이동전화에 비해 기지국을 2~3배나 더 세워야 한다.기지국당 3억~4억원이 든다는 점을 감안하면 PCS는 상대적으로 훨씬 큰 투자를 해야 한다.

이같은 장.단점을 가지고 있는 PCS와 디지털이동전화서비스업체들이 올 연말께 펼칠 도전과 수성의 한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방주 기자

<사진설명>

한솔PCS가 최근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가진 개인휴대통신 공개시연회에서 이 회사 정용문사장등 임직원들이 시험통화하고 있다. 김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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